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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서, "비브르 사 비"

ISSIMPLEnet 2021. 3. 4. 18:49

 

"윤진서, '비브르 사 비'", ISSIMPLEnet@NAVER, 2013. 10. 29. 0:09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68178

 

비브르 사비

자연인 윤진서의 내밀하고 솔직한 고백배우 윤진서 산문집 『비브르 사비(VIVRE SA VIE)』. 배우이기 이전의 자연인 윤진서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고다르의 영화 제목에서 차용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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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0: 8994040412
ISBN-13: 9788994040417

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88994040417

 

 

 

20131019

오랜만이었다.

 

오랜만에 카페에서 책을 펼치던 순간, 묘한 설레임이 들었다.
한동안 독서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것만큼은 쫓기며 즐기고 싶지 않아서.
만약, 꼭 그래야만 한다면, 그래도 한번쯤은 여유롭게 즐겨본 다음에. 그 다음에.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면, 이 책부터 읽고 싶었다. 그러한 용도로 마련했던 책이었으니까.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가던 여름이었다. 그리고 이미 가을. 이제서야,
윤진서의 책을 읽는다. 저자인 배우처럼, 부담스럽지 않지만 가볍지 않아보인 책.

사실 지금도
무슨 책을 읽었다는 걸 기록한다는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
그 기록이 보존할 가치가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느낌을 (언제라도) 더듬어보기 위해서
몇 줄의 길지 않은, 어색한 문장을 적어놓고, 옮겨놓는다.

참으로 기억할만한 감정이라서.
내 안에 자연스럽게 머물다 갔던 타인의 생각과 느낌, 그 순간까지도.

 

+ 카페에서 옴겨적었던 부분들을 찾으면서
다시 한 번 책을 넘겨보다가, 새롭게 들어오는 문장들이 있어 함께 덧붙인다.

 

 

 

윤진서는 글을 통해 배우와 자연인으로서의 경계를 애써 구분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자신의 곁을 떠나 사라져가는 것들을 추억하고 싶었다.
- 책날개

 

내게도 맑디맑은 시절이 있었음이 이렇게 증거로 남겨진 것 같아서.
......
말로 하면 구차해지는 것들도 글로 보면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 온기가 생기면서 뭉클함이 전해져 온다.
- pp. 174 (편지)

 

대신 문장으로 그 생각들을 쓰라고 조언해 주었다. 쉽게 답을 찾기 어려운 생각들을 말로 하면, 자칫 무서운 화살이 되어 심장을 겨눌 수도 있으니, 차라리 그 시간에 책상에 앉아 단어와 문장들로 빈 문서를 채우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그것들이 쌓이면 쓸모 있는 문장과 상투적인 표현을 걸러내어 세상에 꺼내 놓도록 해. 때로는 자기 안에 갇혀 남들에게 보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것대로 영원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묻혀도 좋지 않을까.
- pp. 5 (추천의 글 / 정재은)

 

미래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어버릴 만큼 지나간 시간은 기억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 pp. 137 (변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더라.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도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특히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는 수많은 잡념들이
머릿속을 뛰어다닌다.
돈, 실수 혹은 맛있는 것들.
- pp. 161

 

 

+ 배우 '윤진서'가 갑자기 궁금해서 검색해보다가, 그녀의 데뷔작이 '버스, 정류장'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 순간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포스팅 하면서 '에피톤 프로젝트'의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듣고 있다.

+ 이제 조금 더 많은 책을 경험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