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내내 졸았다. 수업 전부터 머리가 붕 떠있는 느낌이기는 했다. 며칠째 새벽까지 야근하기도 했고, 쌓여만 가는 일에 대한 압박도 있고.-정확히는 1교시와 2교시의 양상이 다르기는 했다. 1교시는 정말 졸렸다. 하품을 하는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주위 사람들이 보여서 조금은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 학기에서 가장 낯선 과목이기는 하다. 온종일, 복습 생각 뿐이었다. 2교시에는 넋이 나갔다. 이쪽은 반대로 재미가 없었다. 건성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11시에 갈 수 있는 식당을 찾고 있었다. 며칠째 식사를 건성으로 하기도 했고. 검색하는 메뉴가 혼술로 점점 기울고 있었다.-택시를 탔다. 얼마 가지 않아 전 직장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취기가 묻어나는 목소리. 옛 전우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