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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abstract]

ISSIMPLEnet 2020. 3. 29. 00:27

2020-03-24

 

삼월, 오래된 소설로 마음 속 그 때를 추억해본다. 박민규의 문체는 여전히 경쾌하고, 너무나 낭만적이어서, 몇몇 문장들이 뭉클하게 남는다. 표절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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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저자는 1982년을 이렇게 시작한다. 다소 호들갑스럽게. 좀 길지만 인용해보자. "37년 만에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고, 중·고생의 두발과 교복자율화가 확정됨은 물론, 경남 의령군 궁유지서의 우범곤 순경이 카빈과 수류탄을 들고 인근 4개 마을의 주민 56명을 사살, 세상에 충격을 준 한해였다. 또 건국 이후 최고경제사범이라는 이철희·장영자 부부의 거액어음사기사건과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이 일어난 것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고, 팔레스타인 난민학살이 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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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199

인생은 결국, 결코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이—거듭 버틸 수 있는 때까지 버티다가 몇 가지의 간단한 항목으로 요약되고 정리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도 버티고 있는, 그래서 아무 일 없이 흘러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실은 그래서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