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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IMPLEnet 2024. 10. 5. 01:59

능숙하게 스탭들을 30분 먼저 퇴근시키고 혼자서 국밥을 채워넣고서 본사로 왔다. 고정석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나보다. 모자란 비품도 없다. 지하에서 큼직한 커피를 사들고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연속 동작으로 밀린 일을 이어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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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고객으로부터 무언가를 요청받는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흥분되는 일이다. 손수 리서치를 돌리고, 한 땀 한 땀 번역까지 해서 자료를 채워본다. 절차를 다 복기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간다. 그리고 아직은, 빠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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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ge. 내가 리서치로 찾아낸 보고서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Triage 였는데, (보고서 작업을 포함하는) 내 일을 분류하려고 (리서치 전부터) 랩탑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았던 단어라는게 참 ... 이상했다. 재귀적이라고 해야하나. 손바닥만한 종잇장에 빼곡한 글씨로 적어넣은, Triage가 필요한 나의 숙제들은 8개 정도였다. 주어졌던 시간은 대충 일주일 정도. 혼자서.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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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내야 하는데, 조금은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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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더 하고 싶은데 새벽이 짧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