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of 2016", ISSIMPLEnet@NAVER, 2016. 12. 30. 13:39
2016. 지난한 삶 가운데 반짝이던 풍경을 떠올리며 기록해본다.
+
언니네 이발관 - 아름다운 것
무난하다. 달리 말하자면 항상 좋은 노래. 공연장의 기억이 강렬해서 그런가. 요즘에는 베이스에 귀를 기울이며, 새로운 후렴을 흥얼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사랑한다는 말, 뻔한 얘기.
+ 덧붙여, 휴대폰에서 생성한 Bugs 통계 기준으로 올해 제일 많이 들은 노래라 하더라.
# 10
태연 (TAEYEON) - 11:11
사실 많이 듣지는 않았다. 올해 Com'Back 한 젝스키스보다는 많이 들었지. 다만 감탄스럽다. 이 얼마나 영민한 가수인가. 비슷한 노래를 더 듣고 싶어 한참을 뒤적거리게 된다.
# 9
아이오아이 (I.O.I) - 너무너무너무
너무 중독적이다. 도입에서 튀어나오는 신디와 지루하지 않은 훅에서 역시 jyp라고 엄지를 치켜든 사람은 나 말고도 많지 않을까. 마지막 앨범에서야 빠져든 걸그룹. 아낀다 유정아.
# 8
에일리 (Ailee) - Higher (feat. 이루마)
올해도 슈스케는 챙겨보지 않았지만, 여기에 우승자 김영근까지, 클립은 몇 번이고 돌려보았다. 단풍이 아직 남아있던 가을 주말 출근길, 주먹을 불끈 쥐게 하던 노래.
# 7
n I n a I a n - Only Moment Spent Within You
귀한 앨범이다. 속옷밴드의 음악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니나이안 이라는 불친절한 이름도 매력적이고. 올해 카페에서는 Toe 대신에 노동요로 많이 들었다. 마음에 쏙 드는 슈게이징.
# 6
쏜애플 (THORNAPPLE) - 한낮
쏜애플은 안타까운 밴드다. 강렬한 햇살 같은 그 스타일이 좋았는데, 윤성현의 몹쓸 후각만 아니었다면. 현기증이 종종 일던 올해 여름에는 눈을 질끈 감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 5
시와무지개 (SiwaRainbow) - 한 순간에 이뤄진다
올해도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이 들뜨던 봄날, 가슴 벅차게 했던 노래. 그때는 '루루'로 트랙을 넘기면서 드라이브 하는게 꿈이었나. 아마도 아직 이루지 못한 것 같다.
#4
사비나앤드론즈 (Savina & Drones) - 우리는 모두 (We Are)
다시 새벽이 되었으면 할 때가 있다. 만약 가능하다면, 이 노래를 볼륨 높여 듣겠다. 미니멀하지만, 드라마틱하게 흐른다. 눈을 감으면 서느런 공기가 가슴을 메운다.
#3
피아 (Pia) - 자오선
피아 데뷔 15주년. 셀프 타이틀은 취향 상 온전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이 노래만큼은 진화의 정점에 있다. 한여름에 공연장을 그리며 마음이 먹먹했다. 반드시 뮤직비디오를 보시라.
#2
튠(TUNE) - 상처 (feat. 박솔 of THE SOLUTIONS)
노리플라이와 솔루션스의 시너지. 보컬에서 한번 더 놀랐다. 최소한의 구성으로 뛰어난 호소력을 갖추었다 느낀 이유는, 가을 출퇴근길 내내 곱씹으며 들었기 때문이다. 터벅, 또 터벅.
#1
한희정 - 꿈꾼다
2집 당시 철없는 페북 포스팅에 가수 본인의 짤막한 답글을 받아본 뒤로는, 조금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파퓰러한 곡이라 반갑고, 예쁘게 듣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 1번이다.
+
넬, 이아립, ... 아직도 마음먹지 못한 노래가 많다. 일단 남긴다.